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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패티 허스트(스톡홀름 신드롬)

by 넓은정원 2014. 8. 5.

1970년대를 상징하는 여러 이미지 가운데 하나가, 미국의 신문왕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손녀이자 허스트 가문의 상속녀 패티 허스트가 자동소총을 든 채 은행을 터는 모습이다. 이 모습은 은행의 CCTV에 포착되었다. 이 사건은 그녀가 집에서 납치된 지 두 달 뒤에 일어났다. 납치된 그녀는 불도 없는 좁은 골방에서 여러 주 동안 감금된 채 반복적으로 강간당하고 처형의 위협을 받았다. 범인은 심바이어니즈 해방군(Symbionese Liberation Army)이라는 이름의 과격파 범죄 집단이었다. 어떻게 해서 허스트 혹은 타냐는(그녀는 스스로 예전의 이름을 버리고 타냐라는 이름으로 불리길 원했다.) 자기를 납치해서 강간한 범죄자들을 위해서 은행을 터는 일까지 하게 되었을까? 자기가 든 총을 범인들에게 겨눌 수 있었는데도 어째서 그렇게 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범죄자들과 운명을 함께하게 되었을까?


그녀는 체포되어 무장 강도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법정은 그녀가 범인들에게 세뇌되어서 그랬다는 변호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녀에게 7년 징역형을 선고했다.(처음에는 35년형이 선고되었다.) 그녀는 체포되기 전에 대중에게 공개한 육성 테이프를 통해서 자기는 자유의지에 따라서 행동한다고 말했었는데, 판사와 배심원이 그녀가 했던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이후 지미 카터 대통령이 형을 다시 경감해주었고, 빌 클린턴 대통령이 나중에 사면 명령을 내렸다. 허스트(혹은 타냐)는 납치되거나 인질로 사로잡힌 사람이 자기를 그렇게 만든 범인들과 정서적으로 긴밀한 유대감을 느끼는 이른바 '스톡홀름 증후군'의 전형적인 사례이다. 


레온 페스팅거의 주장을 살펴보면 사람들은 수백 가지의 대립적인 충돌들로 제멋대로 구는 자기의 뇌를 일정한 규율 아래에서 고분고분하게 굴도록 하고자 하는 매우 강력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사람들은 자기 자아의 멀쩡한 정신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일관성에 대한 강력한 충동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인지 부조화 이론은 사람은 자기 생기 생각과 감정 그리고 행동에서 일관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욕구, 즉 자기 안의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욕구에 의해 강력하게 동기부여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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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승자의 뇌



불편한 경험을 하였지만 사실과는 다르게 사람들에게 그 경험이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다닌다면 나중에 그 경험을 생각했을때 그다지 불편하지 않았다고 느끼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것은 다른말로 마인드 컨트롤 이라고 하는데 긍정의 힘을 외치는 것과 사실상 같은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과 반대되는 상황에 놓여 있을때 자신의 뇌를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그러다 보면 스톡홈름 신드롬 까지도 발전될 수 있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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