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뇌7 부모의 권력 행사 점수 아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자기 삶을 스스로 통제하려는 압도적인 욕구 또한 자의식과 정체성의 거친 파편들과 함께 이때 시작된다. 아이오와대학교의 그라지나 코찬스카 교수와 그녀의 동료들은 부모가 영아를 대상으로 해서 권력을 행사하는 방식이 아이들의 성장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자 했다. 연구자들은, 두 살에서 세 살(한국에서는 3살에서 4살정도) 사이의 어린 아이가 있는 101쌍의 부모를 대상으로 연구자들이 제공한 몇 가지 장난감을 치우라는 말 그리고 선반에 놓여 있는 매력적인 장난감에 손을 대지 말라는 말을 아이들에게 할 때 각 부모가 보이는 태도를 관찰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부모들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자기가 관찰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잊어버렸다. 특히 자기들이 사는 집에서는.. 2014. 8. 5. 패티 허스트(스톡홀름 신드롬) 1970년대를 상징하는 여러 이미지 가운데 하나가, 미국의 신문왕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손녀이자 허스트 가문의 상속녀 패티 허스트가 자동소총을 든 채 은행을 터는 모습이다. 이 모습은 은행의 CCTV에 포착되었다. 이 사건은 그녀가 집에서 납치된 지 두 달 뒤에 일어났다. 납치된 그녀는 불도 없는 좁은 골방에서 여러 주 동안 감금된 채 반복적으로 강간당하고 처형의 위협을 받았다. 범인은 심바이어니즈 해방군(Symbionese Liberation Army)이라는 이름의 과격파 범죄 집단이었다. 어떻게 해서 허스트 혹은 타냐는(그녀는 스스로 예전의 이름을 버리고 타냐라는 이름으로 불리길 원했다.) 자기를 납치해서 강간한 범죄자들을 위해서 은행을 터는 일까지 하게 되었을까? 자기가 든 총을 범인들에게 겨눌 .. 2014. 8. 5. 벤 프랭클린 효과 (Ben Franklin effect) 18세기 미국 건국의 아버지 가운데 한 사람으로 박학다식한 정치인이었던 벤저민 프랭클린에게 골치 아픈 경쟁자가 한 명 있었다. 펜실베이니아의 의원이었던 그 경쟁자는 프랭클린에게 적의를 품고 있던터라 프랭클린으로서는 난감한 일을 당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그 의원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을까? 명석하던 프랭클린은 그로부터 300년 뒤에 개발될 다양한 영업 기법과 인지과학과 관련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던 일은 했다. 그 의원에게 어떤 부탁을 하나 한 것이다. 프랭클린은 그 의원이 서재에 희귀본 한 권을 가지고 있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 책을 며칠 동안만 빌려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렇게 그 책을 빌린 프랭클린은 한 주 뒤에 책을 돌려주면서 그 책에다가 고맙다는 쪽지를 넣었.. 2014. 8. 5. 타이피스트들(린다와 클레어) 데스크톱 컴퓨터가 나오기 이전인 1979년에 있었던 일이다. 나는 심리학과의 비서인 린다에게 육필 원고를 건넸다. 원고를 받는 린다의 얼굴에는 지친 표정이 역력했는데, 그녀는 자기 책상에 무더기로 쌓여 있는 문서들 가운데 하나를 뽑아서 내밀었다. "이안, 이건 지난번에 주셨던 보고서예요." 그건 나의 소중한 보고서였다. "직접 해주셔야겠어요. 제발 오탈자가 많지 않으면 좋겠네요. 진짜 시간이 없어서 일일이 다 수정을 해드릴 수 없거든요. 게다가 티펙스(상표명. 일명 '화이트'라고 불리는 수정액)도 다 떨어졌고요." 린다는 힘없이 미소를 짓고는 다시 타이핑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은 빠르게 움직였고, 타이프라이터는 요란한 소리로 탁탁거렸다. 그런데 종이에 찍히던 글자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었다. ".. 2014. 8. 4.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