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통

권력의 환상(스탠퍼드 캘리포니아 캠퍼스)

by 넓은정원 2014. 8. 4.

스탠퍼드대학교 캘리포니아 캠퍼스의 너대니얼 패스트와 데버러 그루엔펠드는 아주 적은 양의 권력도 어떤 환상에 빠질 수 있는 경향성을 높여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진은 일부 피실험자들에게는 자기가 다른 사람에게 권력을 휘둘렀던 때를 생각하라고 했고, 다른 피실험자들에게는 자기가 다른 사람이 휘두르는 권력 아래에 놓여 있을 때를 생각하라고 했다.


그런 다음에 피실험자들에게 주사위를 직접 던질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주사위를 대신 던지게 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했다. 권력을 휘두른 경험을 상기했던 집단에서는 주사위를 자기가 직접 던지고자 하는 경향을 보였다. 즉 주사위의 결과를 어느 정도는 통제할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이에 비해서 권력의 대상이 되었던 경험을 상기했던 집단에서는 다른 사람이 대신 주사위를 던져주는 선택을 하는 경향을 보였다.


피실험자들에게 인위적으로 설정된 어떤 실험에서 다른 피실험자들을 평가하거나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권한을 부여할 때도, 이 피실험자들에게서 자기가 주사위를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상승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또한 정치적인 사건이나 경제적인 사건을 자기가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을 더 많이 느낀다고 답하는 경향을 보였다. 예컨대 다음번 총선에서는 반드시 투표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하는 경향이 높았다.


그런데 이 같은 차이가 개인적 차원의 특성 차이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실험을 진행할 때 피실험자들을 높은 권력 집단과 낮은 권력 집단으로 무작위로 나누었기 때문이다. 피실험자들에게 과거에 아주 사소한 어떤 권력의 주체가 되었던 경험을 상기하라고 하거나 실험 과정에서 일시적인 권력을 행사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으로 하여금 정치적인 사건에 자기가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혹은 경제 상황을 자기가 보다 많이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어떤 사람의 뇌에서 권력과 관련된 생각들이 순간적으로 활성화되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통제 감각은 증가했다. 심지어 그 통제가 한낱 상상에 지나지 않을 때조차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왔다. 권력은 근본적인 동기로 작동하는데, 과거에 경험했떤 사소한 권력 행사의 기억이나 인위적인 상황에서 수행하는 일시적 권력 행사만으로도 그 사람의 인생관을 상당한 수준으로 바꿀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그 사람의 낙관성과 자존감이 높아지기도 한다.

-----------------------------------------------------------------------------------

출처 : 승자의 뇌



생각해보면 아주 무서운 내용을 다루고 있다.

우리의 뇌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통제 당할 수도 있는데, 그 것을 우리는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정부가 언론을 장악하고 그들에게 유리한 정보만 흘리거나 투표율을 낮추기 우리가 권력의 대상이 되어서 더 편하고 행복하게 될 수 있다는 상황을 만들어 미디어로 내보낸다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투표일은 국가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다. 만약 온통 당일 혹은 1박2일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광고를 수시로 접하게 만든다면, 과연 투표율이 올라 갈 것인지 생각해 볼만하다.

'소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척을 받는다는 감정(에이즈 환자)  (0) 2014.08.04
타이피스트들(린다와 클레어)  (0) 2014.08.04
체르노빌 원자로  (0) 2014.08.02
T 시클리드와 NT 시클리드  (0) 2014.08.02
보험 건강체 할인 특약  (0) 201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