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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신흥 강자 다음카카오 '긍정과 부정 사이'

by 넓은정원 2014. 6. 7.
만년 2등'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모바일 메신저 1등' 카카오를 품고 '다음카카오'로 새출발한다. 두 회사의 합병에 포털시장에서는 다음과, 모바일 메신저시장에서는 카카오와 경쟁해온 네이버의 심산이 복잡해진다. 두 회사의 합병이 시장에 가져올 파급력을 생각하면 그럴 만하다. 특히 고향 '네이버'를 시장 1위로 등극시킨 저력이 있는 김범수 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다음카카오의 실질적 의사결정권자라는 점이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분위기다. 과연 다음카카오와 네이버, 두 공룡이 펼칠 1위 타이틀 쟁탈전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까. <머니위크>가 다음카카오 출범의 의미와 이후 예상되는 두 공룡의 격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승부사' 김범수 다음카카오 최대주주가 기록해온 '1등 신화'도 분석했다.



IT업계의 '새로운 공룡' 다음카카오의 등장은 코스닥시장의 격변을 예고한다. 합병 발표 전(5월26일) 시가총액 기준 11위를 기록했던 다음은 발표 후인 같은 달 28일 세단계나 뛰어올라 8위에 자리했다. 합병 후 다음카카오 통합법인의 시가총액이 최소 3조4000억원에서 최대 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돼 현재 시총 2위인 파라다이스(5월28일 기준, 3조3330억원)는 물론 코스닥시장의 절대강자 셀트리온(4조9292억원)을 위협하는 신흥강자로 떠오른 것.

다음카카오의 합병소식에 증권시장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문가들은 양사의 합병이 시장에 미칠 영향과 향후 전망을 내놓기 바빴고, 투자자들은 다음카카오의 합병으로 떠오를 '수혜주' 찾기에 골몰했다.



/사진=류승희 기자



◆국내시장 '긍정적'… 해외시장 '갈길 멀다'

증권시장 전문가들은 다음·카카오의 합병과 관련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은 카카오 플랫폼을 통한 성장동력을 확보했으며, 카카오는 전략적인 신사업 추진 및 발굴, 해외진출 등에 있어 다음의 리소스를 활용할 수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광고와 게임·콘텐츠부문의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재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인터넷포털시장에서 성장이 둔화된 다음과 모바일시장을 상당히 장악한 카카오, 두 회사 모두 인터넷서비스시장으로의 활로 확대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양사의 이해관계가 적절히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의 인터넷포털로서의 가치·검색 및 디스플레이 광고·게임사업과 카카오의 모바일메신저·서비스 간에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최근 10여년간 지속된 네이버(NAVER)의 국내포털시장 영향력을 상당부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상장법인인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25조6450억원(5월28일). 시총 규모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합병 후 시너지를 감안하면 정체된 다음이 부동의 1위인 네이버의 아성을 넘볼 만한 계기가 될 수 있고 카카오 또한 정체된 국내 매출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병으로 양사는 국내 모바일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하지만 그는 해외시장에서의 성공여부와 관련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해외보다 국내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석사이트 앱애니에 따르면 5월25일 기준 카카오의 카카오톡은 총 51개국 중 단 4개국에서만 모바일 메신저 다운로드 순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페이스북의 왓츠앱이 46개국, 네이버의 라인이 27개국, 중국 탠센트의 위챗이 15개국에서 10위권 내 입성한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김미송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시장에서 여전히 왓츠앱, 라인, 위챗의 3개 주요 모바일 메신저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카카오가 기업가치를 올리려면 한국시장을 제외한 해외시장에서 성공적인 확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와 최세훈 다음 대표도 해외진출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서비스와 관련해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지만 다음과 카카오 모두 해외서비스 이용 유저를 보유한 만큼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혜주' 찾기에 골몰한 증권시장

새로운 공룡의 등장은 증권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도 단단히 한몫했다. 특히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양사가 합병을 발표한 5월26일 증권시장에서는 합병 발표로 거래정지된 다음을 제외하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시장의 높은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 지분을 150만주(5.6%) 보유한 위메이드는 이날 가격제한폭(14.98%)까지 급등했다.

자회사 지앤텍벤처투자가 7억5000만원(취득가) 규모의 카카오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 국순당도 8.62% 올랐다. 투자목적으로 카카오 주식 1만2600주를 보유한 삼지전자 역시 13.43%나 뛰었다. 바른손과 바른손이앤이도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바른손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설립한 케이큐브벤처스 펀드에 출자한 바 있다. 이밖에도 카카오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네오위즈홀딩스와 가비아, 케이아이엔엑스도 카카오 관련주로 떠오르며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실상은 '빈 수레가 요란'했다. 단 하루 만에 이들 기업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5월28일 위메이드는 2거래일 연속 하락해 5월26일의 상승폭을 무색케 했다. 같은날 국순당(-2.10%), 삼지전자(-9.07%), 바른손(-14.10%), 바른손이앤이(-14.90%), 네오위즈홀딩스(-0.71%), 가비아(-14.31%), 케이아이엔엑스(-14.95%) 등 수혜주로 꼽힌 모든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해 합병 발표 전 주가수준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카카오 수혜주로 주목받는 종목 가운데 실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날 부각된 카카오 관련주 가운데 실질적으로 카카오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종목은 위메이드와 삼지전자뿐. 그나마도 지난 2011년 8월 전략적 제휴 목적으로 50억원을 들여 카카오 지분 150만주를 취득한 위메이드만이 장부가액과 현재의 주당평가액을 감안하면 취득가의 약 34배에 달하는 1698억735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합병 자체에 대한 수혜주는 실질적으로 없다"고 단언했다. 이 관계자는 "카카오 지분을 보유한 기존주주들의 회사 지분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위메이드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위메이드는 카카오 가치에 대한 부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합병 발표 다음날부터 하한가를 기록한 것이 거품의 증거라고 지적했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하회했음에도 카카오 지분가치의 잠재적 반영을 통해 주가가 상승한 바 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서류상 합병을 합의했을 뿐"이라며 "향후 전망을 내놓거나 수혜주를 꼽는 것이 아직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섣부를 기대감 혹은 실망을 가지는 것보다 상황을 지켜보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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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oney Week



참 기대 되네요. 김범수 이분 대단한분 같은데. 한게임에 이어서 카카오톡의 성공까지 두번째...

네이버가 어떻게 대응할지도 기대 됩니다.

삼성과 엘지의 관계랑은 많이 다르겠죠?!